기획기사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 : thalassophile
FEATUR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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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생소한 단어 탈라소필리아(thalassophile). 이 단어는 바다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Thalassa와 특정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뜻하는 Phile, Philos에서 파생되었다. Thalass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초의 여신이자 바다의 정령을 뜻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 여기서 탈라소필리아는 바다와 가까이 있는 것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바다를 사랑하고 갈망하는 사람을 뜻한다.
바다 생활이 주는 건강상의 이점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먼저 1987년 프랑스의 생물학자이자 생리학자 르네 퀸튼(René Quinton)은 해수가 인체의 혈액 속 혈장의 미네랄과 미량 원소의 수준에서 거의 동일한 농도와 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바닷물, 따뜻한 모래, 짠 내음이 묻어있는 바람이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의사들은 수 세기 동안 바닷가에서 며칠 동안 시간을 보내는 것을 처방해 왔다.
너른 바다와 일렁이는 물결은 긴장을 풀고 진정시키는 특성이 있으며 스트레스, 우울증, 불만 심지어는 비만 및 심장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뺵빽한 빌딩 숲 사이 꽉 막힌 도로에 둘러싸여 잠에서 깨어나는 것과 신선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푸른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눈을 뜨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바다에 사는 사람들은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태양을 바라보며 에너지를 얻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더 나은 면역력을 갖게 되며 수많은 알레르기에서 해방될 수 있다. 또한 바다에서 들어오는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는 다른 곳의 공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좋은 산소 호흡기 역할을 한다.
이를 연구했던 인물은 해양생물학자 월레스 J 니콜스, 물과 심리학을 결합시켜 연구했다. 물이 인간에게 끼치는 신경 심리학적인 영향에 흥미를 가졌던 니콜스 박사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 바다나 호수, 수영장, 강에서 물가 혹은 물속에 있을 때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실험했다.
그는 서핑을 비롯한 다양한 해양스포츠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은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모든 물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물은 그 자체로 인간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약인 셈이다. 이렇게 탈라소필리아는 바다와 함께하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살아간다.
그렇다면 당신은 탈라소필리아일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 지루한 일상에 갇혀 있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며 내가 있는 이곳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두 번째, 웨트수트, 반바지 또는 수영복을 입고 바다에서 서핑이나 수영을 하며 물속에 있는 자신을 상상하고 갈망한다.
세 번째, 해변이나 보드 위에 앉아 하루 종일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네 번째, 시도 때도 없이 바다의 향을 그리워한다.
다섯 번째, 정기적으로 바다를 보러 떠난다.
여섯 번째, 바다에서 자랐던 사람들이 바다를 벗어나 살 때 나타나는 증상처럼 바다와 가까지 있지 않으면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일곱 번째, 휴가를 계획할 때 바다에서 보내는 시간은 기본 옵션이다.
여덟 번째, 무의식적으로 바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실을 깨닫는다. 일 년 내내 해변과 바다를 사랑하고 즐기며,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한다.
아홉 번째, 바다 근처에 살기 위해 지금껏 추구했던 라이프 스타일과 경력을 바꿀 수 있다.
이 징후 중 현재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점을 발견했다면 당신은 탈라소필리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Written by Se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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