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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BALER(발레어)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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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never mention the names of secret spots.”

 
서퍼스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약 6년 정도 거주한 적이 있다. 연중무휴의 음식점이 있듯 서퍼에게는 연중무휴 쉬지 않고 파도가 들어오는 곳!
수많은 서프 영상의 배경이 되는 엄청난 퀄러티의 파도가 있는 곳!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서퍼들과 관광객들이 넘쳐나며 화려하고 부족함 없는 인프라가 구축됐다. 일상에서의 편의성은 높아졌고 개인의 심심한 감정을 용서치 않을 만큼 콘텐츠는 넘쳐 난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마을, 소소한 농담이 오가며 라인업에서 반갑게 인사하던 로컬 서퍼들은 이미 오래전 일이 돼버렸다.
그렇게 평생 살 것만 같았던 발리를 떠나게 됐다.

가성비 좋은 생활 환경에 적당한 파도 퀄러티, 붐비지 않는 라인업 그리고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최소한의 인프라(편의점 등)를 갖춘 곳은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몇몇 동남아시아 국가를 둘러보던 중, 찾게 된 필리핀의 올드 서프 타운, 발레어



마닐라에서 약 5시간, 중부 도시인 클락에서는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여정의 마지막 고비인 산길을 넘어가고 나면 비로소 필리핀의 숨은 서프 타운 발레어에 도착하게 된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지금보다 4 - 5시간 더 걸렸다고 하니 그로 인해 외부인들에게 알려지기에는 한계가 있었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기본적으로 발레어 지역은 길게 뻗은 비치 브레이크로 구성되어 있다. 태풍과 홍수에 대비해 긴 제방 시설이 펼쳐져 있으며 대부분의 숙소에서는 도보로 해변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발레어 사방 비치는 2024년 발레어 오픈 QS가 펼쳐졌던 곳으로 임수정, 김숙, 박수진, 송혜연, 김지나, 크리스  등 한국 대표 여성 선수들이 출전하며 한국 서퍼들에게도 알려지게 됐다.


<임수정>

< 좌측부터 김숙, 박수진, 김지나, 크리스, 송혜연 >

발레어 사방 비치는  대표적으로 약 5-6 개의 피크로 구성된다. 바람이 없다는 가정하에 A프레임 모양으로 좌/우 양방향 라이딩이 가능하다. 물때 및 파도의 성질은 전반적으로 제주도 중문 색달 해변과 유사하다.
물때에 따라 조류가 상당히 세지기도 하니 입수에 앞서 유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항상 로컬 서퍼들로 구성된 라이프 가드 팀이 주시하고 있고 바닥면은 모래로 구성되어 있기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구글링으로도 명확한 서프 시즌이 나와 있지 않아 첫 방문에 고생을 좀 했지만, 결론적으로 발레어의 서프 시즌은 10 - 4월이다.


시즌 초입인 10, 11월은 오프 쇼어와 무릎-가슴 높이의 파고로 롱보드에 적합하며, 12월에서 2월 사이는 온쇼어로 바뀌며 파고가 높아지고 쇼트보드에 적합하다. 이후 4월까지 점층적으로 파도가 작아지는 시기다.
특히 12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는 높은 파고와 더불어 온쇼어로 바람이 매서워져 서핑을 못 하게 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럴 때에는 로컬들의 도움을 받아 바람 영향이 덜한 시크릿 스폿으로 이동해 서핑을 즐길 수 있다.
2월에 들어서며 점차 바람이 약해지며 중급자 숏보더와 롱보더들에게 서핑하기 좋은 환경으로 빠르게 변해간다.








숙소와 더불어 전반적인 주변 환경은 한국 서퍼들에게 익숙한 인도네시아 발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스타, 피자, 햄버거등과 같은 웨스턴 레스토랑은 물론, 최근 들어 푸어 오버 스페셜 커피를 취급하는 개인 카페도 늘고 있어
외국인이 생활함에 있어 특별히 불편하진 않다.(맥도날드, 졸리비, 편의점 있음.)







유일하게 발레어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숙소다. 금액 대비 룸 퀄러티는 기대 이하인 경우가 다반사다. 금액은 해변가 호텔 기준, 1박 7 - 15만원 정도이며 해변에서 한 블럭 안쪽에 위치한 숙소의 경우엔 3 - 7만원(수영장 X)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인도네시아 발리등과 더불어 방문객이 많은 지역들은 경쟁으로 인해 금액 대비 퀄러티가 매우 높다. 그에 비해 내수 기반 관광지인 발레어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만큼 비용 대비 퀄리티에 대한 기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발레어 사방비치 최대의 장점은 적당한 파도 퀄리티 & 한적한 라인업이다. *피크 당, 주말 기준 약 15명 내외 / 평일 6명 내외로 운이 좋은 날에는 그보다도 적다.




또한, 비치쪽 바람이 온쇼어로 강해 서핑이 불가능한 날에는 로컬 서퍼들의 도움을 받아 시크릿 포인트에서의 서핑이 가능하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3대 포인트로는 시아르가오, 산후안, 발레어 지역을 지칭한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인기 많은 산후안 지역과 최근 제 2의 발리를 지향하며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시아르가오 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발레어. 그 매력은 넘치지 않는 적당함이라 생각된다. 적당한 크기의 파도, 적당한 인프라, 적당히 한적한 라인업.





“We never mention the names of secret sp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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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by Line.D
Story by Hoony han
  

필리핀 발레어 사방비치 파도웹캠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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